올해는 결혼 10년차 되는 해이며, 이번 11월이 결혼기념일이 있는 달이다.
태교여행 이후로 신랑과 둘이서 여행을 가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근데 이런건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있는 부모면 어느집이나 다 그럴듯하다.
우리도 당연하게 여기며 살다가, 결혼한지 10주년인 올해는 둘이서 1박2일이라도 제주도에 다녀오자 그랬는데
연차를 쓰지 않고서는 주말 항공권 예약조차도 하늘에 별따기더라.
황금시간대는 하나도 없고 늦게가서 일찍돌아오는 스케쥴만.
가까운데라도 가자며 계획을 세우던 중, 회사 복지의 일환으로 부부힐링캠프라는 걸 하고있는데
때마침 신청기간이어서 거기에 신청했다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당첨 된 것이다. 대박!!!!!!!!!!!!
2박3일 제주 항공권과 호텔숙박, 렌터카와 소정의 용돈, 각종 뜻깊은 미션들까지
이게 무슨 횡재나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 내가 갑자기 아파서 5일을 입원했을때 친정엄마가 아이들을 봐주셨는데
그때 생각보다 아주 잘 지내줘서 이번에도 친정엄마가 봐주시겠다며 좋은기회니 꼭 다녀오라고 하셨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비싼 소고기도 사드리고, 선물도 사드리고
약간의 마음의 짐만 안고서 제주로 출발했다.
간단한 OT를 하고 애월한담산책로에 들러 산책을 하였다. 저멀리 핫플레이스인 하이제주와 몽상드애월이 보였지만
그 와중에 많이 걷기가 싫어서 산책로만 깔짝깔짝ㅋㅋㅋ
첫번째 미션으로 애월에 있는 강연욱 사진관에서 부부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 성장앨범에 들어가는 사진 말고는 둘이서 스튜디오나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 볼 일이 없었는데
시작부터 너무 뜻깊은 일정이라며 감동이 밀려왔다ㅠㅠ
제주도에서 먹은 첫 끼니이다.(공항도착해서 오뎅하고 샌드위치도 사먹은걸 깜빡했다)
애월에 있는 로드129.
딱새우성게크림파스타와 흑돼지함박스테이크가 유명해서 각각 시켰는데, 신랑과 나는 파스타가 더 맛있었다.
성게알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살짝 꾸덕한 크림소스도 맛있었고, 큼지막한 새우도 먹음직 스러웠고
느끼하지도 않았다. 다음에 또 간다면 한번 더 먹어볼 수 있는 그런 맛.
이후에 회사에서 진행하는 부부상담을 받으러 갔다. 총 90분동안 전문상담사와 함께 진행이 되었고
우리부부는 평소에 싸우더라도 대화를 많이 하고 지냈기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서로를 위해 조금 고쳐야 될 점도 들어보고, 내가 몰랐던 상대방의 생각도 알 수 있는 뜯깊은 시간이없다.
이제 미션은 거의 다 진행했고 완전한 자유시간이라ㅎㅎㅎ
요즘 제주에서 핫하다는 카트를 타러갔다. 난 이런 활동성 있는것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신랑이 즐거워할 것 같아 서둘러 향했다.
도착한곳은 9.81파크
막 찍긴 했는데 저기 보이는 카트들이 1인용도 있고, 2인용도 있다.
들어가서 입장권을 결제하면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처럼 팔찌를 채워주고
그 팔찌의 바코드같은걸 찍어서 트랙으로 입장이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트랙은 3가지 코스가 있었던가... 가물가물한데 트랙 하나만 할 수도 있고, 패키지로 3가지 코스로 할 수도 있다.
난 운전경력 10년차이지만 2인용을 선택하여 신랑에게 얹혀가기로...ㅎㅎ
위의 사진이 2인용 카트이다.
일정거리를 달리고 나면 직접 은전하지 않아도 무동력으로 자동으로 카트가 움직이는데
그때 주위의 경치도 마음껏 구경하고 사진도 열심히 찍을 수 있다.
잘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이런 풍경도 감상할 수 있고 꼬불꼬불 트랙도 멋있었다.
실내에 게임할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이용하진 않았고, 981파크 어플을 다운받으면 주행기록과 동영상을
바로 확인이 가능하였다.
열심히 달렸으니 당충전을 하러 카페를 찾아갔다.
아이들이 없으니 울트라마린 이라는 노키즈존의 바다뷰 카페를 찾아갔는데 왜 하필 문을 닫은거야....
급하게 다른곳을 검색하여 찾아간 곳은 클랭블루 라는 갤러리 겸 카페였다.
똥손이라 수평도 맞추지 못했지만, 뷰가 이쁜 카페였으며 2층은 갤러리로 운영하고 있었다.
한숨돌리고 숙소 체크인을 하고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횟집으로 향했다.
횟집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지만, 픽업을 해주셨었고 매우 친절하셨다.
사실 우리동네에서 아주아주 싱싱한 활어회를 사시사철 먹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또 제주에 왔으니
제주회를 먹어보자며 굳이 횟집으로 갔다.
사랑하는 한라산21도를 들이키며 제주회를 안주로 먹으니 그 시간이 어찌나 즐겁던지
신랑이랑 연신 좋다를 연발하며 맛있는 저녁식사를 끝마쳤다.
어서 호텔로 돌아가서 동백이랑 용식이 봐야된다며.ㅎㅎ
1일차의 숙소는 씨에스 호텔이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너무 멋있었으며 전통적인 별채 가옥들이
제주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호텔이었다. 회사에서 스위트룸을 예약해주셨는데
샴페인과 케익도 준비해주셨고, 오글거리는 풍선이벤트까지 다 준비해주셨다ㅠㅠ
룸컨디션도 아주아주 좋았다. 신랑에게 회사에 충성을 다받치라고 했다.
얼떨결에 온 제주 여행의 1일차가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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