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뜨니 어제와 달리 쨍한 날씨와 함께 보이는 뷰.
제주 여행올때 중문에서 여러번 묵었었는데 이런 호텔이 있는지 몰랐다.
여긴 아이들과 함께하기보단 부모님 모시고 꼭 와보자며 신랑하고 약속했다.
우리 부부는 어딜 여행가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꼭꼭 먹으러 가는 타입이라, 이날도 아마 7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부리나케 조식먹으러 간듯하다.ㅋㅋㅋ
씨에스 호텔 조식은 그냥 저냥이었다.
그때그때 메뉴가 바뀌는 건지 모르겠지만 성게미역국 정식과, 흑돼지김치찌개 정식 중 한가지를 고를 수 있었고
빵과 샐러드와 음료가 준비된 간단한 샐러드바가 있었다.
난 흑돼지김치찌개를 먹었는데 내가 끓인게 더 맛있었다(나는 요리를 잘 못함)
회사에서 조식까지 함께 예약해주어서 먹었지만 다음에 또 오게된다면,
호텔 밑에 중문해녀의집 에서 전복죽을 먹을 듯 하다.
전에 여행왔을때 그 집에서 전복죽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조식을 먹고 간단한 산책을 하면서 본 뷰는
이렇게나 확 트인 전경이었고, 이제서야 조금 제주에 단 둘이 여행왔다는게 실감이 났다.
제주도에 6번째 여행오면서 한번도 못가본 함덕해수욕장에 가기 위해 서둘러 체크아웃을 하고 출발했다.
새별오름에 들렸다 가려 했으나 멀리서봐도 줄지어 오르는 엄청난 인파들을 보니 가고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억새가 제철이긴 하나 다음을 기약하며. 교통체증도 없고 드라이브 하는 기분도 너무 즐거웠다.
평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찍고 있었고, 우리도 회사에서 나눠 준 토퍼를 이용해 사진도 찍고
삼각대를 활용하여 셀카도 한 100장 정도 찍은 것 같다.
여행가면 아이들 사진만 잔뜩 찍어주고, 정작 우리 사진은없었다.
남매들을 챙기느라 어디서 뭘 봤고 뭘 먹었는지 기억이 잘 안날때가 많았는데 이날 만큼은 신랑과 서로서로
이쁜모습 멋진모습을 찍어주고 즐거워했다.
한숨 돌리러 들린 카페델문도
운 좋게 창가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신랑이 시킨 녹차라떼가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신랑이 오메기떡 먹고싶다고 오기 전부터 노래를 불렀는데 오메기떡 사러 시장에 가보기로 정하고
함덕에서 출발했다. 그 전에 망고주스 하나 더 사서 가자며ㅎㅎㅎ
리치망고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진하다. 망고 좋아하는 나는 정말 맛있다며, 신랑은 한 입 먹더니 질색팔색ㅎㅎㅎ
중간에 용돈 5만원 추가 미션이 있어서 5분정도 달려서 간 곳은 닭머르길전망대 였다.
이번에 갔을때 제주는 언덕마다 억새들이 많이 피어있었는데 여기도 억새들이 아주아주 장관이었다.
똥손들끼리 사진 찍어보겠다고 열심히 노력했다.ㅎㅎㅎ 미션 성공하여 용돈 5만원도 추가로 받았으니
맛있는거 사먹으러 가는게 인지상정
10분정도 차를 달려 도착한곳에 제주 동문시장이 있었다.
여기 입구가 낯설지않다 싶더니 아이들과 왔을때 회뜨러 왔던 곳이었다.
오메기떡을 파는 한성오메기떡집이 목표였으나 시장은 맛있는게 너무너무 많았다.
딱새우튀김, 게딱지비빔밥, 핫도그 등등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서
저녁에 먹을 술안주인 연근부각과 김부각을 만원어치 사고, 게살그라탕과 딱새우고로케를 먹었다.
조금 느끼함이 느껴지긴 해도 한입 간식으로 먹기 좋았다.
떡집으로 가는 길, 제주소주잔과 여러가지 제주모양 기념품들 판매하는곳이 있었는데
충동구매하려는걸 신랑이 겨우 말려 떡집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한성 오메기떡집
이곳을 찾아 온 이유는 일반 팥 오메기떡 말고 쑥오메기떡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소한 콩고물을 입힌 쑥떡안에
달지않은 팥소가 들어있는데, 사진이 없는 이유는 너무 맛있어서 다 먹어버렸기 때문이다.ㅎㅎㅎ
다음 제주여행때는 떡부터 사러 갈거라고 신랑이 몇번이고 말하더라니 어지간히 입맛에 잘 맞았나보다.
시장을 나와서 고기국수를 사먹고 또 카페가기ㅎㅎㅎ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카페를 여러번 간 것 같다. 아이들을 데려가면 카페 손님들에게 눈치도 보이고
우리도 커피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때가 많아 테이크아웃을 주로 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없어서 밥먹는것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것도 매우 자유로웠다.
도착한 카페는 김녕해수욕장의 쪼끌락
인스타에서 봤는데 돌하르방라떼가 유명하였다.
저기 돌하르방 모양의 커피얼음에 우유를 부어 먹는 방식인데
별 생각없이 먹었다가 깜놀했다. 커피우유같은 맛인데(커피얼음에 우유를 부으니 당연히 커피우유맛인가ㅎ)
저때가 나른한 오후였는데 기분좋게 리듬을 깨울 수 있는(우유가 약간 달콤했다) 적당한 단맛의 라떼.
저기도 다음에 한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중문으로 돌아가서 면세점에서 간단한 쇼핑 후 숙소로 향했다.
둘째날 숙소는 히든클리프였다. 인피니티풀로 유명한 히든클리프.
사실 히든클리프는 기대를 좀 많이 했었는데 인피니티풀도 사진보단 별로였고 조식도 그저그랬다.
아이들데리고 호캉스를 다니면 수영장이 잘 되어있는곳으로 많이 다니게 되고, 가는곳마다 조식도 꼭 먹는데
나와 신랑 기준에서는 별로였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거였을까ㅠㅠ
그래서 수영장은 이용하지 않았고 흑돼지나 먹으러 가자며 나섰다.
중문 삼미흑돼지
직원분들이 다 구워주신다. 픽업이된다. 흑돼지맛은 사실 거기서 거기지만 여행와서 먹으니 무조건 맛있게 느껴진다.
신나는 먹부림 후, 신서유기+아간세와 나의나라를 보러 서둘러 숙소로 들어왔다.
이렇게 알찬 둘째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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